가을이 왔다. 그 뜨겁고 덥고 습했던 여름이 가고있다. 아직 햇빛은 뜨겁고 낮에는 덥지만 우선 바람이 조금씩 불고 저녁에는 추워서 두꺼운 이불을 꺼냈다. 습기만 가도 이렇게 좋은것을 우리나라 여름은 습도때문에 유독 힘들다.
가을은 무슨계절? 천고마비. 하늘이 높으니 맑고 그럼 책을 읽기가 좋다.
유튜브 쇼츠에 중독된 나의 눈과 뇌를 정화시켜줄 시간이다. 이제 다시 책을 빌려본다.
요즘 읽고 있는것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각자 인생을 살아라 이런건가? 아직 처음 읽고있는데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몇번을 몇문장에 머물러 다시 생각해 본다. 무슨말이니.. 그래도 읽어 보겠다.
오케이. 그럼 6개월전에 읽었던 책들을 몇가지 소개해 본다.
나는 청소년 책을 좋아한다. 너무 잘읽히고 재밌고 심지어 어른 소설보다 메세지가 강력하다. 교훈이 아주 잘 느껴진다. 아이들 대상이라 그런지 작가가 말하려고자 하는 교훈이 확실해서 좋다. 그럼 청소년 소설 몇가지 소개해 본다.
1. 순례 주택
순례씨는 할머니고 주인공 수림과 절친이다. 나이를 거스른 절친. 저렇게 속마음을 나눌 남이 있다는것도 복이다. 나이차가 무슨 의미인가 속마음을 편히 나눌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수림이 가족은 아직 철이 없다. 편한것만 찾고 지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고 투정만 부린다. 반면 수림이는 학생임에도 철이 일찍 든편이다. 가족의 문제점을 너무 잘알고 그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자기객관하란 이런것인가. 수림이는 자기객관화가 너무 잘 되어 있다. 메타인지가 발달한 아이군.
문체도 딱딱하지 않고 재밌다. 술술 읽힌다. 그안에 따뜻한 메세지도 있고 머리를 치는 강한 메세지도 담겨있다.
수림이 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면서 순례주택에 들어가 세입자로 살게되며 슬슬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수림이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겸손하게 살아야지 어른다워야지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인기가 많은 책이라고 한다.
추천.
2. 이꽃님 책-세상을 건너 너에게 갈게,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작가 책은 너무너무 재밌다. 이건 뭐 진짜 페이지 터너. 청소년 책인데 왜이렇게 재밌지 할 정도이다.
세상을 건너 너에게 갈게는 시간을 넘나드는 두사람의 이야기이다. 스포일러를 주자면 사실 두사람은 엄마와 딸이다.
예전 영화 동감처럼 시간을 넘으며 둘이 주고받는 편지속에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된다는 사실. 약간 슬프지만 너무 재밌다. 우리 아이에게도 추천해주니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재미 추천.
죽이고 싶은아이는 아이들에게 좋은책 같다. 친구들 사이에 어떤 미묘한 감정들이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근데 읽다보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범인이 진짜 누구지? 주인공 아닌가? 하는 나를 책속으로 더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다. 청소년들의 불안한 마음이 보이기도 하고 속마음이 보이기도 하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었다. 결말이 궁금했고 반전도 너무 재밌었던 책이다. 2권도 나왔다니 빌려봐야겠다.
재밌다. 추천.
3. 채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목이 끌려서 읽게된 책이다. 청소년들의 친구사이에 관해 잘 쓴 책같다. 어른들 사이에서도 그렇겠지만 관계라는 것이 참 어려운데 아이들 사이에서는 더욱 맺고 끊기가 어려울테지. 쟤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내가 이렇게 행동해서 미움을 받게 되면 어쩌지, 모른척할까, 어떻게 해야되지 등의 관계속 내면 갈등이 잘 담겨있다 어른들도 그렇다. 그냥 모른척할때도 많고 엮이고 싶지 않아서 물러설 때도 많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이들에게 내가 친절을 베풀 이유는 없다. 단지 화장실 같이갈 친구가 없어서 내가 모든걸 수용하고 예의없는 그사람에게 내가 예의 차릴 필요는 없다.
이런 아주 중요한 메세지를 준다. 친구관계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도록 도와주는 책일 것이다. 모든 사람과 친해지고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는 없어. 너를 존중해 주고 너를 아껴주는 친구들을 만나도록해.
추천.
4. 완전한 행복
이것은 어른 책이다. 정유정 작가.
정유정 작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다. 사실 뭐 아는 작가 몇없다.
우연히 이작가의 책 "내인생의 스프링 캠프"를 보았는데 뭐 괜찮아서 그 작가의 다른책을 찾아보았다. 어머 너무 재밌는데?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완전한 행복은 내가 너무 충격을 받은 내용이다. 정유정은 인간의 본성 끝을 잘 묘사한다. 인간의 선한면, 악한면 모두 그 끝을 너무 잘 표현한다. 특히 인간 본성의 진실은 악에 가깝다는걸 잘 이야기 해준다.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그래서 성악설이 사실 맞는 말인가 싶다.
나는 행복은 잘입고 좋은데 살고 좋은데 가고 잘먹고 돈잘벌고 뭐 그런 당연한 것이 많을 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책에서는 행복은 불행을 제거하는것이라고 한다. 어머 너무 맞는말.
그래서 주인공이 이해되기도 한다. 나에게 일어나는 불행은 그게 커지기 전에 제거해버리기. 어쩌면 그게 악하다고 할지라도 사실 맞기도 할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이므로 차마 못할뿐 누구나 불행을 모두 없애버리고 싶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 다른말로 포장하자면 강박이다. 저게 있으면 불행해져서 안돼. 그러니 나는 그것도 완벽히 이렇게 되어 있어야해. 강박도 불행을 제거하려는 기질중에 하나이니 나에게도 저런마음이 있을것같다.
어쨋든 무서워서 가슴이 콩닥거리며 봤다.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빨리 퇴근해서 집에가서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었던 책이다. 몰입감 너무 좋고 너무 재밌고 나는 너무 무섭기도 했다. 그것도 매력이다.
소설이 단순히 재미만 있지 않다. 인간의 본성은 뭐지, 행복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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